정부가 전 국민에게 무료로 열겠다는 국산 AI 서비스 ‘모두의 AI’가 9월 4일 사업자 선정을 마쳤습니다. 카카오·SK텔레콤·KT가 이끄는 세 컨소시엄이 각각 서비스를 만들고, 베타는 9월 말부터 10월, 정식 출시는 12월입니다. “챗GPT 대신 쓸 만한가”가 자연스러운 질문인데, 답은 같은 물건이 아니다입니다. 이 글은 무엇이 무료이고 무엇이 아닌지, 세 회사가 어떻게 다른지,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공개된 발표와 보도로 정리합니다. 내용은 2026년 9월 6일 기준입니다.
목차
무엇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모두의 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이용량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9월 4일 보도에 따르면 핵심은 답변이 아니라 실행입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의 표현은 “AI가 답하는 것을 넘어 필요한 일을 실제로 해주는 경험이 중요하다”였고, 카카오톡 대화 하나로 정보 탐색에서 신청·예약·결제까지 처리하는 구조를 내걸었습니다. 이 글에서 여러 번 다룬 AI 에이전트의 정부판인 셈입니다.
세 컨소시엄은 어떻게 다른가
| 컨소시엄 | 기반 모델 | 창구 | 내세운 것 |
|---|---|---|---|
| 카카오 | 카나나, LG 엑사원 등 국산 모델 | 카카오톡·전화 | 탐색→신청→예약→결제를 한 대화로. “1인 N에이전트” |
| SK텔레콤 | 국산 모델(자사·컨소시엄) | 앱 + 전화·문자 | 인증·신청·결제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AI’, 앱이 익숙지 않은 계층은 전화·문자로 |
| KT | 국산 모델, AI 운영 플랫폼 ‘토큰팩토리’ | ‘이음’ | 실시간 검색 기반 범용 에이전트 +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10여 분야 특화 서비스 연결 |
세 곳 모두 “국산 모델”을 전제로 합니다. 카카오는 자체 모델 카나나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얹는다고 밝혔고, 정부는 선정 발표에서 서비스 출시 뒤 이용자 규모와 활성도를 평가해 GPU 지원을 차등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세 서비스가 서로 경쟁하는 구조입니다.
돈은 어디에 쓰이나 — 2,500억의 구성
| 용도 | 금액 | 비고 |
|---|---|---|
| GPU 확보 | 1,700억 원 | 엔비디아 B200 기준 약 2,000장 임차 |
| 컨소시엄 운영 | 300억 원 | 세 곳에 100억 원씩 |
| AI 에이전트 생태계 | 500억 원 | 공공 에이전트, 개인 맞춤 검색, 외부 기업 서비스 연계 |
| 2026년(올해) | 현금 대신 현물 | 정부 보유 B200 512장 배정 |
2,500억 원은 2027년 예산안에 신규 편성된 금액이라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눈여겨볼 점은 GPU를 사는 게 아니라 빌린다는 것입니다. 같은 예산안에서 정부가 3조 8,500억 원으로 베라 루빈 GPU 1만 장을 사는 사업은 국산 최상위 모델 개발용이고, 모두의 AI의 2,000장 임차는 서비스 운영용입니다. 두 사업이 자주 섞여 보도되는데 목적이 다릅니다. GPU 1만 장 쪽은 별도 글에서 다뤘습니다.
챗GPT 대신 쓸 만할까
비교 축을 나누면 답이 갈립니다.
- 모델 성능: 최상위 외산 모델과 견주는 자리가 아닙니다. 정부 발표문 스스로 “외산 AI 서비스 대비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차별점은 성능이 아니라 아래 두 축에서 찾겠다는 뜻입니다.
- 실행 연결: 민원 신청·예약·결제처럼 국내 시스템과 이어지는 일은 외산 챗봇이 못 하는 영역입니다. 카카오톡 4,900만 이용자 기반이라는 창구가 여기서 힘을 씁니다.
- 비용과 한도: 기본 기능은 이용량 제한 없이 무료입니다. 유료 챗봇의 한도에 걸리는 사용자에게는 이 자체가 이유가 됩니다. 고급·맞춤 기능은 기업이 유료 모델을 붙일 수 있다고 보도됐습니다.
- 데이터 주권: 국산 모델·국내 인프라라는 점이 공공 업무에서는 조건입니다. 배경은 소버린 AI 글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글에서 다뤘습니다.
정리하면 “글을 잘 쓰는 챗봇”으로 고르면 실망할 수 있고, “정부·민원·예약을 대신 해 주는 창구”로 고르면 외산에 없는 것을 얻습니다. 목표치는 연내 월간 활성 이용자 500만 명, 2027년 말 1,000만 명입니다.
목표 500만·1,000만은 큰 숫자인가
정부 목표는 연내 월간 활성 이용자 500만 명, 2027년 말 1,000만 명입니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4,900만 명이니 카카오 컨소시엄 하나만으로도 창구는 충분합니다. 관건은 창구가 아니라 다시 쓰게 만드는 일입니다. 챗봇은 한 번 써 보고 떠나는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라, 정부가 “이용자 규모와 활성도”로 GPU 지원을 차등화하겠다고 한 것은 이 문제를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SK텔레콤이 전화·문자 창구를 넣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앱을 잘 못 쓰는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은 AI 서비스에서 늘 빠져 있던 사용자층이고, 7월 개정된 AI 기본법 시행령이 취약계층 범위를 넓힌 것과 이 사업이 같은 방향을 봅니다. 그 개정 내용은 AI 기본법 반년 글에서 다뤘습니다.
정부의 국산 AI 사업이 이것 하나는 아닙니다. 같은 주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끄는 32개 기관 컨소시엄이 국산 사이버보안 AI 모델을 개발하며 초기 5개월에 B200 256장을 배정받았습니다. 범용 챗봇(모두의 AI), 최상위 모델(GPU 1만 장), 보안 특화 모델까지 세 갈래가 동시에 굴러가는 셈입니다.
일정과 확인할 것
클로즈드 베타는 컨소시엄에 따라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시작하고 정식 서비스는 12월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AI안전연구소와 보안성·안전성 검증을 마친 뒤 열립니다. 베타 신청 창구는 각 컨소시엄이 따로 공지하므로, 카카오톡·SKT·KT 앱 공지를 보시면 됩니다. 에이전트가 결제·신청까지 대행한다는 점에서, 어디까지 자동으로 하고 어디서 사용자 확인을 받는지는 에이전트 사고 사례 글에서 정리한 기준으로 살펴볼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말 무료인가요?
범용 챗봇과 공공 에이전트의 기본 기능은 이용량 제한 없이 무료라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고급·맞춤 기능의 유료화는 기업 몫으로 열려 있습니다.
세 개 중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
아닙니다. 세 서비스가 각자 출시되고 사용자는 원하는 것을 쓰면 됩니다. 정부는 활성 이용자에 따라 GPU 지원을 차등화합니다.
내 대화가 학습에 쓰이나요?
발표에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정식 출시 때 각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확인해야 합니다. AI 채팅으로 정보가 새는 경로는 별도 글에 있습니다.
정리
모두의 AI는 챗GPT의 국산 대체품이 아니라 국내 시스템과 이어진 무료 실행형 에이전트를 세 회사가 경쟁해 만드는 사업입니다. 성능으로 고르면 실망하고 실행으로 고르면 쓸모가 있습니다. 베타는 9월 말부터, 정식은 12월입니다.
참고: 블로터(2026-09-04), 더일렉(2026-09-04), 메트로신문(2026-09-06) (2026년 9월 6일 확인)